이글루스


 

오늘 아침, 아주 짧고 강력한 꿈을 꿨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클래지콰이의 알렉스와 함께 어색함을 타파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꿈이었다.
좁은 침대 위(알고 보니 내가 어렸을 적에 쓰던 침대)에 나란히 앉아서 '아하하 우리 너무 어색해.'란
말을 반복하며 노력한 결과, 나는 리코더 연주까지 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에 일조했다.
그러고보니 내가 연주한 리코더도 내가 어렸을 적에 가지고 있던 낡은 하얀 색 리코더였다.

그리고 조금은 가까워진 두 사람.

이제는 편안한 상태로 침대에 너부러져 있자니까 알렉스가 침대 맡에서 책을 한 권 꺼냈다.
내 책이냐고 묻는데 기분은 내 책인데 내 것 같지도 않고, 내용도 잘 모르는 얇은 동화책이었다.
제목은 '공주님과 늑대' 였는지 '소녀와 늑대'였는지 애매하지만 ~와 늑대란 제목으로
책 표지에는 산책을 하는 소녀와 그 소녀를 뒤에서 지켜보는 늑대가 그려져 있었다.
알렉스는 읽어도 좋냐며 묻고선 내 동의를 얻은 뒤 책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내용 생략............ 그리고 늑대는 소녀를 보았습니다."

늑대는 소녀를 보았습니다라는 구절을 읽히기 시작하며 묘한 음악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며 알렉스는 상냥하게 웃었다. 하지만 음악과 함께
그 미소가 엄청나게 공포스럽게 다가오면서 나는 깼다.

무서워....... 알고봤더니 묘한 음악소리는 어제 바꾼 알람 소리였다.
분명 바꿀 땐 상쾌한 음악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일어나자마자 너무 무서워서 예전
벨소리로 알람을 바꿨다. 그리고 꺼림칙한 공포감에 이불을 쥐고선 눈을 감고 한 시간 정도
계속 웅크리고 있었다. 


...........남들이 듣기엔 뭐가 무서웠을까 싶겠지만 그 웃음이 섬뜩하게 다가왔었다.
그 웃음을 보는 순간 머리 속에 빨간 불이 들어와 위험하다는 신호가 켜졌었다.


알렉스씨한테 개인적으로 악감정이 없지만 당분간 TV에서 보게되면 무서워질 것 같다.
가끔 괜찮거나 멋진 연예인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내 꿈에서 무시무시하게 나올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알렉스였던 것 같다. 대표적으로 다니엘 헤니 같은 경우에는 두 번이나
꿈에서 공포체험을 시켜주셨기 때문에 요 몇 년동안 계속 보기만해도 몸이 저절로
거부 반응과 함께 공포를 느꼈다. 잘생기고 성격도 좋은데...... 몸이 무서움을 느낀다;;


이번 꿈을 계기로 이제부터는 몸이 알아서 알렉스만 보면 공포감을 느낄진 모르겠다만
극복해야지 어쩌겠어... 근데 중요한 건 정말 무서웠다는 것.
2탄은 없었으면 좋겠다.

  

by 나츠 | 2008/08/19 18:06 | 하루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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