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조선왕조실록 - 세종의 형제

 
어렸을 적에 세종대왕 위인전을 읽었을 때 생각나는 페이지가 있다.
그것은 세종의 형님들 이야기. 내가 읽었던 어린이 용 세종 대왕 위인전 첫 페이지에는
연못에 돌을 던지며 공부 시간에 딴 짓을 하는 양녕의 그림이 나와 있었다.

양녕, 효녕, 충령. 이렇게 세 형제. 다른 형제들도 있었지만 조선 왕조 당시
별탈 없이 잘 지내고 왕자들의 난 없이 지낸 왕자들도 드물었던 것 같다.

어렸을 적에는 단순히 양녕이 말썽쟁이라서 세자 자리에서 쫓겨났다고 생각했고,
효녕의 경우 얌전하지만 속세에 연이 없었기 때문에 충령이 왕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망나니 큰형과 마이페이스 둘째 형이라고만 생각한 것이다.
그렇지만 속설에 의하면 양녕이 충령에게 세자 자리를 넘겨주기 위해 일부러
더 말썽을 피우고 다녔단 말도 있다. 게다가 효녕의 경우 왕위가 자신에게 올 것으로
예상하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충령에게 세자의 자리가 돌아갔기 때문에 절로 들어갔단
말이 있었다.

사극이라 하면 무릇 정치와 떨어져선 안되는 것이라곤 하나 세 형제의 이야기만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디선가 우연히 TV에서 세종이 양녕을 찾아갔을 때의 장면이 인상깊게 머리 속에 남아있다.
그것은 남사당 패와 함께 즐겁게 놀던 양녕이 세종이 찾아왔을 때 따듯하게 다독여 주며
형으로서 동생의 손을 잡고 남사당 패와 어울려 사사로움 없이 춤을 추는 장면이었다.
단순히 망나니였다면 동생이 왕인 것을 알고 돈이나 뜯고 살았을 것인데
왕위를 내어주고도 스스럼 없이 내 동생아라며 따듯한 형의 면모를 보이는 것이 인상 깊었다.
물론 TV의 한 장면이었기 때문에 과장된 면도 있었겠지만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었다.
그외에 효녕의 경우 역시, 91세까지 장수하면서 왕가의 큰어른으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고
불가에 몸 담고 살았다는 것을 보았을 때 역시 형제는 닮는 것 같았다.

어쩌면 세종이 성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타고난 재능과 인품이 있어서겠지만,
형제들의 사랑 역시 한몫 하지 않았을까 싶다.
사랑하고 믿을 수 있는 가족이 늘 가슴 속에 있었기 때문에 세종은 홀로 왕의 위치였지만
흔들리지 않고 잘 지내었을 것이라 본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나츠 | 2007/08/20 11:53 | 차분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natzrin.egloos.com/tb/56235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